건강의 비결은 건강을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다. 즉 질병이 없는 상태를 건강이라고 생각하면 질병을 조기에 파악할 수 있도록 건강진단을 정기적으로 받아야 할 것이고, 신체의 단련이 건강이라고 생각하면 평소 아침, 저녁의 여유시간을 이용하여 꾸준히 운동을 하여야 할 것이고, 또 다른 영양분의 섭취가 건강을 도모한다고 생각하면 식이요법에 관심을 가지고 평소의 식사습관을 유의해야 할 것이다. 이외에도 요즈음 유행하는 각종의 기공요법이나 요가, 단전호흡 등의 방법도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여하튼 우리 인류는 역사가 시작된 이래로 끊임없이 질병의 퇴치와 건강을 추구하여 왔으므로 상당히 오래전 부터 갖가지 방법이 고안되어져 왔다. 그런데 삼천년의 신비로운 역사를 가지고 있는 한의학에서는 건강의 비결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었을까? 그리고 한의학이 뿌리 내릴 그 당시에는 요즈음과 같이 고도로 발달된 진단기기, 예를 들어 엑스레이나 초음파진단기 그리고 인간의 내부를 낱낱이 들여다 볼 수 있는 컴퓨터 단층촬영기도 없었는데 어떻게 몸에 이상이 생겼는지를 알았을까? 당시에는 우주자연과 우리 신체는 똑같은 원리에 의하여 지배되고 있다고 파악하였는데, 즉 하루의 밤낮에 따라 음과 양이 교차되듯이 우리의 몸에도 각 계절에 상당하는 기관이 영양분을 간직하고 있다고 생각하였다. 그러므로 신체의 음양평형과 오장육부의 영양상태가 평형을 이루어야 신체의 건강이 유지된다고 생각하였던 것이다. 그리고 건강의 상태는 항상 외부로 드러나는데 바로 음양의 평형이 이루어지면 신체의 한열의 상태가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또 오장육부의 평형이 유지되면 기, 혈, 음, 양의 상태가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즉, 신체내의 음양과 오행이 서로 평형을 이루어야 신체의 건강이 유지된다고 생각하였던 것이다. 그러면 도대체 건강의 지표가 되는 한열의 상태는 어떻게 파악하는가? 한열의 상태는 신체의 외부로 배설되는 소변과 대변의 색과 양 그리고 혀의 상태 그리고 맥의 상태 등을 통해 알았던 것이다. 즉, 소변의 색이 진하고 변비가 있으며 혀의 색이 붉고 노란 색의 태가 끼며 맥이 평소보다 빨리 뛰는 경우는 熱이고, 반대로 소변의 색이 맑고 설사가 있고 혀의 색이 창백하고 흰색의 태가 끼며 평소보다 맥이 느리게 뛰는 경우는 寒이라고 알았던 것이다. 그리고 오장육부의 평형은 오장육부가 간직하고 있는 기혈음양의 상태로 파악하였는데, 즉 여섯 종류의 창고인 육부에서 소화흡수한 영양분을 다섯 종류의 저장소인 오장에 비축하게 되는데 비축된 영양분이 필요이상으로 소비되는 경우에는 부족한 징조가 나타나게 된다. 예를 들어, 혈이 부족하면 빈혈의 증상과 흔히 핏기가 없다는 상태가 되고, 기가 부족하면 호흡이 약해져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차는 상태가 되고, 음이 부족하면 오후만 되면 몸이 달아오르고 목이 마르며 매사에 끈기가 없어지는 상태가 되고, 양이 부족하면 아침에 몸이 무거워 일어나기가 힘들고 소화도 잘 되지 않으며 항상 생기가 없이 축 늘어지는 상태가 되고, 그리고 음식물로부터 만들어지는 기혈음양의 원천이 되는 기가 부족하게 되면 입맛이 없고 항상 비위가 약한 상태가 되어 그 징조가 나타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우리 신체의 반응을 세심하게 살펴보면 바로 음양의 평형과 오장육부의 평형을 짐작할 수 있으며, 이들의 평형을 항상 유지할 수 있는 범위내에서 체질에 맞는 음식물의 섭취와 적당한 운동 등을 병행한다면 아마 건강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찾아 올 것이다. 기계의 힘을 빌어 각종의 검사수치에 의존하고 혈압계의 수치로 건강을 염려하지 말고, 항상 아침저녁으로 자신의 음양상태와 오장육부의 상태를 스스로 세심하게 점검하여 한시라도 평형을 잃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야말로 삼천년의 신비가 제시하는 건강유지를 위한 비결인 것이다.